Owner's story

세계와 지역을 연결하는 게스트하우스를 고베에 만들기!

박철웅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그냥 "박상~"이라 부르죠
서울에서 자라서 대학원 졸업후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오게된지 벌써 6년이지났네요. 저는 학창시절 때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었죠. 그 수단으로 생각한 것이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게스트들 끼리의 교류 뿐만이 아니라 현지에 사는 지역 주민과 교류를 통해 게스트는 그 지역이 좋아서 또 찾아주시고, 지역 주민들도 게스트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그런 장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편견에 사로잡혔던 과거

사실 제가 어렸을 때는 일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한국을 침략한 나라이고, 과거 저희 조상들에게 못쓸 짓을 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 고등학생 때 한일교류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인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일본학생들과 교류해 보니 금새 친해 질 수 있었고 저에게도 너무 잘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3일동안 진행된 교류회가 끝나고 마지막에 공항에서 헤어질때에는 모두가 같이 껴안고 꼭 다시 보자고 울면서 약속했던 기억이 저에게는 그 이후에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고 이런 모습이 진정한 한일관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일본인에 대한 인식이 선입견에 가까웠던 것이였음을, 그리고 한일관계는 "개인과 개인의 교류"를 통해서만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 경험을 계기로 일본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일본어도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대학에 가서도 한일교류회의 학생대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와의 만남

지금도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매스컴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진실인 마냥 그대로 믿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한일관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적이나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기 쉬운 사회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들면서 다문화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친구들과의 국적을 넘어선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전세계의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는 날 도쿄에 있는 시나가와슈쿠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곳 에서는 "타지에서 온 게스트가 가이드북에 안나와있는 지역에 가서 그 지역을 즐기며 지역주민과 교류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든다"라는 제가 가지고 있던 이상적인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저도 이런 공간을 만들어 세계의 여행객과 지역을 연결하여 이 문화에 대해 존중하며 다문화가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조력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수행!

도쿄에서 재직 중 이였던 일본회사를 그만두고, 도쿄 시나가와슈쿠 게스트하우스에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반년간 게스트하우스에서 살면서 불철주야 일하면서 수행을 마치고, 고베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만들 장소를 정하기 위해 주로 오래된 상점가(재래시장)이 있는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제가 찾던 조건은"관광지가 아닌 현지 주민이 생활하면서 일본인의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곳"이였습니다. 그것이 오래된 지역의 상점가라고 확신을 하게됐고 결국, 고베시내의 모든 상점가를 둘러본 후 스이도스지 상점가라는 재밌는 상점가를 찾게 되었습니다.

 

 

고베 스이도스지상점가에 처음 왔을 때 여기가 내가 찾던 곳이라는 확신하였습니다.

1.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고 대부분 개인 상점인 점
2. 관광지가 아닌 실제로 사는 일본 주민들이 쇼핑하는 곳
3. 고베 중심가에서 한 정거장 밖에 안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컬이라는 점
4. 이 지역의 지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점
이 곳이라면 전세계의 여행객과 지역을 연결하면서 제가 하려던 다문화 공생의 장도 만들 수 있고 그 결과 지역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상점가와 지역을 많은 분들께 알려서 진부한 관광지가 아닌 서민적인 고베의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지역과 여기서 만난 사람이 그리워 또 찾아와 주는 제 2의 내 집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드디어 스타트!

이 지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기로 결심하였지만 낯선 지역일 뿐더러 지인이 한명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동네 상점가에 있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이 끝나면 지역이벤트나 행사를 도우며 무보수로 봉사활동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점점 저를 응원해 주시는 지역분들이 늘어나 상점가에서 이벤트 기획회의에도 고정멤버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역 분들이 지인들의 빈집 정보를 저에게 알려주시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안 나와있는 숨은 빈집정보가 저에게 들어오기 시작했던 겁니다.

 

 

저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2년동안 이 지역에서만 건물을 계속해서 찾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제 뜻을 같이 해 주신 주민 분이 소아과 건물로 사용했던 오래된 건물을 빌려 주시어 기적처럼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꿈을 동감해 주신 지역분들과 지인분들, 300명 이상이 참가하여 다 같이 손수 제작(DIY)해서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은"마야(萬家)"

 

일본어로 마야「萬家(マヤ)」란 만명의 사람이 모여, 만명의 사람이 같이 만드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나다」라는 이 지역을 무대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진정한 고베의 로컬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의 사람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